HELLO! 구르는돌

교토자유여행 은각사 주변으로 가볼만한 곳

 기온 쪽에 숙소를 두고 아침에 일일버스이용권을 300엔에 끊어서 청수사에 다녀온 뒤에 은각사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근방은 번화가가 아니어서 쇼핑센터라던가 다양한 먹거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식사를 할만한 곳을 알아보고 가거나 간단히 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식당은 가격이 조금 높게 책정된 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 근방의 여행 코스는 먼저 오카자키 공원에서 헤이안 신궁과 은각사 철학의 길로 동선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고 그 반대 쪽으로 도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쪽 근방에서 금각사로 이동해서 동부 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동선이었기 때문에 자세하게 추천받은 코스를 다 돌아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보다 더 여유있는 일정으로 교토 자유여행을 계획하신 분이 있을 거 같으니 참고를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복잡한 상점가와 쇼핑센터 등을 피해서 평일에는 더 한가로워서 명소를 돌아보면서 조용하게 산책을 하고 교토의 멋을 즐길 수 있는데 벚꽃이 피는 4월의 시즌이나 단풍이 들 때가 가장 매력적인 곳입니다. 당연히 벚꽃철이나 단풍철에는 인근의 본토 사람들도 여행을 오는 곳이기 때문에 수많은 인파는 미리 감안을 해야할 사항입니다. 저처럼 일정이 빠듯하지 않더라도 은각사 주변을 돌아보고 동부 쪽으로 이동하여 금각사까지 가는 것도 괜찮은 하루 자유여행 일정입니다. 그러면 가볼만한 곳들을 몇 군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본의 신사는 주홍색 강렬한 색을 가진 곳이 있는데 헤이안 신궁의 진한 주홍색의 건물도 사진을 남기면 좋을 여행 코스입니다. 바닥에는 흰 모래가 깔려 있고 쨍한 빛의 건물이 대비되어 날씨만 좋다면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의 결혼하는 사람들이 웨딩촬영을 할 때 궁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을 하듯이 일본의 커플들도 결혼할 때 신사에서 전통복을 입고 촬영을 해서 가끔 그러한 일본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은각사는 세계문화유산에 들어가는 건물인데 원래 개인의 별장이었다고 합니다. 금각사를 따라서 건물에 은을 입히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건물의 주인이 건물이 다 지어지기 전에 세상을 뜨면서 미완성의 상태에서 이름만 은각사인 곳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방문해서 보니 금이나 은을 입히지 않은 목조 건물 자체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멋이 더 편안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면 정원수를 벽처럼 만들어 깎아 놓은 길목이 나타나는데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꽤나 고생을 했겠다 싶었지만 처음에 들어서면서부터 나름의 멋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입장료를 지불하면 입장권이 부적과 같이 생긴 것이더군요. 한자나 일본어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쓰여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각사에 온 기념으로 챙겨갈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모래로 만든 정원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모래로 만든 정원의 모습은 과거 일본 정원을 가꾸는 하나의 양식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인데 마치 밭을 일구듯이 모래를 쓸어서 골을 파 놓고 시멘트를 부어서 만든 거 같은 원뿔 모양에 상단을 잘라낸 거 같은 모래더미가 있었습니다. 하나의 작품같이 의미가 부여된 것이겠지만 문외한의 눈에는 비가 오면 저 모래들이 어떻게 되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모래 정원을 지나면 몇채의 건물이 나옵니다. 본래 12채 정도가 되는 건물이 연못 주변으로 위치해있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아마도 화재로 인해 소실된 것 같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긴카쿠입니다. 목조 건물로 나무의 질감과 컬러와 주변을 이루는 초목, 연못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인위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공간은 확실히 인적이 드문 시간 대에 조용히 묵상을 하듯이 산책을 할 때에 좋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만 제가 갔던 때는 교토의 중학생들이 체험 차 방문을 하는 시기었습니다. 그래서 금각사와 비교한다면 매우 한산한 편이었기 때문에 은각사에서의 시간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연못 주변에 길이 나있어서 산을 향하여 난 길을 따라 오르면 그늘 진 곳에는 이끼가 파랗게 덮힌 구간도 나오고 자그마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도 나옵니다. 크게 힘들지 않은 코스를 걸어서 올라가면 은각사의 전체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지나온 모래 정원과 긴카쿠, 건물들이 높이 자란 나무들과 함께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러한 전망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 금각사에는 없었기 때문에 공간이 주는 기승전결의 서사가 부족했다는 느낌이었다면 은각사는 건축과 공간이 가지고 있는 기승전결의 서사가 잘 갖춰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건축학적으로 아는 바가 없고 그저 저의 느낌을 표현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 코스 뒤에 철학의 길을 많이 가시는데 이쪽은 확실히 벚꽃이 피는 계절에 가는 것이 좋을 거 같은 것이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사색을 하기 좋은 산책코스이지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난젠지라고 하는 곳은 제가 은각사 주변에 있는 관광지 중에서 두번째로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다른 것보다 고가식 수로가 다른 사찰과 다른 멋이 있어서 다녀온 사람의 후기를 보고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일본의 느낌이 아니라 이 수로는 로마의 것을 본따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의 사람들도 가는 장소라고 들었습니다. 경내를 구경하는 것은 무료이고 입장을 하게 되면 성인은 500엔이며 오전8시40분 경에 열고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5시에 문을 닫으니 참고하세요. 단풍명소를 찾는다면은 에이칸도라는 절이 있습니다. 1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찰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있는 본존의 아미타여래상은 돌아보는 아미타여래라고 불리는데 이 불상이 유명합니다. 이 절에 얽힌 이야기들을 미리 알고 가서 보면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