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 후기 및 복장에 대한 이야기
교생실습 후기 및 복장에 대한 이야기
교생실습 후기라고 하기에는 다녀온 지가 꽤 되었는데 요새 교생실습 시즌이라 그러한지 출퇴근 시간에 보이는 20대초반의 선생님들이 많이 보여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어 기록을 해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은 이것은 경험한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교생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소풍까지도 같이 가서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흔히들 교생실습을 나가는 학교는 모교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생을 받게 되면 그로 인해 교사가 처리해야할 업무가 늘어나니 타교 출신의 학생을 굳이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출신학교와 모교가 지역이 달라서 학교 기숙사에서 다니느라고 하게도 모교가 아닌 곳에서 학교가 소재한 도시에서 교생 실습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립 남자 중학교였는데요. 느낌이 벌써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네요. 빙고! 실제로 함께 실습을 나간 사람 중에 한명은 실습 중에 학생 때문에 울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 교생실습생의 복장이 요인이 되었습니다. 남자 중학교라는 것과 교생 복장 하니 예상이 되실 것 같습니다. 평범한 블라우스였는데 상의가 비치는 소재여서 남학생들이 장난을 치며 놀리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거든요. 실습생이 그런 일을 처음 겪는 경우였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하게 되었고 눈물까지 보이는 일이 되었네요. 때문에 교생실습 복장에 대해 조언을 한가지 하자면은 최대한 단정하게, 짧은 스커트나 또 비치는 소재는 아닌지 비치는 소재라면은 내의까지 챙겨입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복장이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었기 때문에 민소매도 잘 안 입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복장으로 지적하는 학생이 있었어요. 물론 특수하게 남자 중학교였다는 점이 요인이 될 수 있고, 학생 개인의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먼저는 강한 멘탈이 필수적인 준비물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학생이 뭐라고 이야기를 하든지 아직 미성숙한 존재를 품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더불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생실습을 나간 학생들은 엄청나게 금방 아이들과 친해지게 됩니다. 교사와 학생 중간 사이에 있다는 특이점 때문일까요. 보다 학생과 세대가 같기 때문에 공감대가 잘 형성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너무 아이들에게 정을 주고 친해지게 되면은 교생실습이 끝난 뒤에 학급의 담임선생님에게나 아이들에게 오히려 피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할 거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실제로 제가 갔던 곳은 이상하게도 1차 2차로 교생을 받아서 제가 가기 전에도 실습생들이 있었고 그 실습생들과 실습 기간이 겹쳤으며, 1차 실습생들이 끝난 뒤에 저희가 2차로 이어서 들어가게 되었거든요. 어떤 학급의 경우는 그러니까 두달이라는 기간 동안 교생선생님이 있었던 것이 됩니다. 1학년의 경우에는 더욱이 학교에 처음 들어와서 학교생활에도 적응해야 하고 담임선생님과 상담 등도 이뤄져야하는데 두달 가까이 학기초에 담임선생님보다 교생선생님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어 버리니 실습생들이 떠난 후 담임선생님이 조금 힘들어 보이시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며 애정과 관심을 쏟고 싶은 열정은 좋은 것이지만, 그러한 열정은 정말 선생님이 된 후 교단에서 발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이야기해봅니다.
교생실습 후에 나의 평생 직업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생실습기간과 또 실제 학교가 크게 다른 것이 있으니 바로 업무입니다. 가르치는 일과 다른 업무가 7:3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5:5가 되는 경우도 있고 내가 선생님인지 회사원인지 싶은 경우도 있어요. 저는 현직 교사는 아니지만 기간제교사를 해보면서 실제로 겪어보기도 하였고 주변의 선생님 중에도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으셨거든요. 실제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교직을 떠나는 분도 보았고요. 그러나 아이들을 통해 얻는 보람과 사명감은 다른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여하튼 교생실습을 통해서 실제로 교단에 섰을 때의 모습을 실제적으로 그려볼 수 있으니까 예비선생님들,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본인의 장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