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스시술 심혈관조영술하신 아버지
부모님이 아프신 경우에 대한 단상
인생을 살면서 차가운 수술대에 눕는 경험을 하지 않는 것은 참 축복이다. 나는 성인이 되고서 딱 한번 전신마취를 받는 수술을 했었는데 워낙 엄살쟁이라서 헌혈 한번 하는 것도 큰 마음을 먹고 바늘로 찔릴 때면 일부러 '아야아야'하고 소리가 절로 나는 타입이다.(소리를 내야 덜 아픈 거 같은 느낌인 건 왜일까) 사람마다 고통을 느끼는 강도와 참는 정도와 기타등등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겪어보니 차가운 수술대 위에 누워있을 때는 부모님도 친구도 애인의 유무도 상관없이 참 외로운 순간이더라.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시술을 받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가족 카톡방에 실시간으로 아버지가 병원에 가셨고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소식을 들었으며 병원에서는 큰일날뻔 했다고 바로 입원을 해야한다고 하는 소식들이 전달되어 왔다. 타지에 있는 입장에서 부모님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심혈관쪽이라고 하니 심장이 혈관이 이상이구나 싶었는데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매우매우 좁아져서 곧 막힐 거 같은 상태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평소 어깨가 많이 결리고 기력이 없으시고 가슴이 답답하여 내장 쪽으로 문제인가 하시다가 다행히도 적절하게 심장 혈관쪽 이상임을 발견하여 늦지 않게 대학병원으로 옮겨가게 되신 것이다. 어머니는 장거리 운전이 힘드시고 부모님과 같이 지내는 동생은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한 상태라서 운전을 해 줄 이도 없는 상황이라서 택시를 이용하여서 병원을 오가시고 엄마도 수술 및 입원하는 며칠간 직장을 쉬시기로 하셨다. 자칫 혈관이 막혔으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기 때문에 심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니 어설픈 지식으로 아는 바가 없는 중에 아찔하면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탠스시술을 받는다고 하시기에 인터넷에서 또 폭풍 검색을 하니 '시술'이라는 단어라 쉽게 생각하지만 자칫 혈관을 잘못 건드리게 되면은 문제가 크다는 칼럼을 읽고서 걱정이 태산. 차라리 모르는 것이 약이다 싶었다.(부인과에서도 균검사 후에 약을 처방 받았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하지 말라고 인터넷은 너무 무섭게 써놨으니 약만 꾸준히 먹으면 된다고 하셔서 그 후로 인터넷 검색 잘 안함) 퇴근 하고는 카톡으로 입원을 했다 병원에 있다 엄마는 다시 집으로 갔다가 아침에 병원으로 다시 오려고 한다 이런저런 상황을 전해듣는 와중에 의사가 실수를 해서 혈관을 안에서 터지게 되면 뭐 기타 등등 최악의 경우를 혼자 생각하게 되니까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계속 인터넷 서칭을 하면서 폭풍검색. 반복반복
평일이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지만은 입원하신 병원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랜만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기도도 하고 입원 중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엄마가 놓친 것이 있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챙겨 가방을 싼 뒤에 직장 상사에게 이른 시간에 문자를 넣어,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수술을 앞두고 계셔서 지방에 내려가야 하여 휴가를 쓰려한다고 보고한 후에 기차를 타러 출발하였다.
사실 남편은 나의 이러한 심경에 대해서 공감이 잘 되지 않는 거 같았다. "시술이라면서 큰 수술 아닌 거 아니야?"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호들갑이냐는 의미였고 크게 서운했다. 사람의 수명이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지만 부모님은 그래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을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니까. 좋은 것 사드리고 해드리고 싶어서 곁에 계시지 않아 회한에 사무쳐 눈물을 흘리는 이들을 주변에서도 많이 보지 않았던가. 못해드린 것만 생각나고 아버지와 함께한 추억도 별로 없다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마음이 복잡했다. 엄마는 또 얼마나 놀랐을까 인간이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 중에 그 지수가 1위인 것이 배우자와의 사별이라고 하던데 나보다 더 많이 놀랐을테고 나만큼이나 불안하고 생각이 많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리를 다친 동생은 곁에 있을 수 없는 상태이니까 나라도 내려가서 엄마랑 같이 있어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수술을 받는 당사자인 아빠 걱정과 더불어 엄마에 대한 염려가 새벽 기차를 타게 만들었다.
여하튼 어제 밤에 나에게 공감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화풀이하고 서운한 마음 걱정되는 마음 등 여러가지 부정적인 것들로 인해서 엄청 운 데다가 새벽기도 후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여서 매우 피로한 상태로 기차에 올랐다. 기차역에서도 기차안에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고 울컥울컥 또 눈물이 솓구쳤다. 누가 보면은 정말 누가 돌아가시기라도 한 줄 알았을듯. 암튼 심혈관쪽은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은 쉽게 문제가 생기는 곳이기도 하고 아버지는 평소에 약주를 즐겨하시고 담배도 많이태우시고, 커피도 5잔씩 드셔서 카페인 섭취도 많은 편인데다가 따로 운동을 하시는 것은 없으셨다. 아프시면 병원은 자주 가시긴 하셨는데 살이 찌지않는 체질이어서 연세가 드시면서 머리는 하얗게 쇠지 않으셨는데 더 나이가 들어보여서 병원 침대에 누워계시는 모습을 보니 짠했다.
여하튼 병원에 도착하니까 심혈관조영술 시술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시술 시간은 10분 내외였다고 하고 마취를 하시긴 하신 거 같았는데 의식도 있으시고 아버지 상태가 생각보다 덤덤한 상태이셔서 엊저녁에 울고불고 잠못든 것이 살짝 억울하면서도 다행이라는 마음이 컸다.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에서 긴장이 풀리니 전날 다 못잔 잠이 쏟아졌다. 아침부터 아빠 곁에 있느라 제대로 챙겨먹은 것이 없는 엄마랑 주변 식당으로 가서 점심 먹었다.
부모님으로 받은 조건없는 지지와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남은 나날들을 더 귀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술 후에 며칠간 입원을 하셔야했는데 본인은 퇴원을 해도 될 거 같다고 하였지만은 병원 측에서는 입원을 하고 경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었고 일반적으로들 그리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혈압약을 드시고 계셨는데 또 챙겨야할 약이 늘었다. 심혈관조영술 후에 희안하게 어깨가 결리고 하던 것까지 사라졌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까 심장 혈관 건강이 다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친는가보다. 소화가 안 되고 하던 것도 퇴원 후에 나아졌고 시술 후에 이유를 알 수 없던 여러가지 증상들이 사라졌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완전히 혈관이 막히기 전에 발견하여 때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은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앞서 한번 이야기하였듯 아버지는 평소에 인스턴트 커피를 즐겨 드시고 담배도 하루 한갑 반정도 약주도 즐겨드시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신 마른체질의 분이셨는데 시술 후에 술도 끊으시고 담배도 줄이셨다.(담배는 한번에는 어려우신 것 같음) 먹는 음식도 체식위주가 좋다고 하던데 원래도 고기위주 식단이 아니었기 때문에 약 잘 챙겨드시면서 추후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살펴보기로 했다고 한다.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까하고 원무과에 들렀는데 백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내가 내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라서 확실히 비용부분도 예상보다는 적게 나온 듯하다.
마음도 근육이 있어서 단련이 되어야만 한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이번에 처음 겪는 일이라서 너무 놀랐는데 앞으로 살면서 또 몇번이고 겪을지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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